모든 일에는 이치가 있는 법이야…….
늑대 같은 어미 아래서 잘못 태어난 염소. 도박에 손을 대보고 싶다면 그를 걸고넘어지는 것도 좋은 선택일 것입니다. 언제쯤 타고난 피를 무시하지 않을 수 있는지, 배당률은 천차만별입니다.
……그 길이 아니라면, 도움을 어기는 법 없는 고지식한 당신의 동료.
빛이 바랜 듯한 옅은 금발, 어깻죽지까지 내려오는 머리칼을 하나로 느슨하게 묶었다. 인상 깊은 것은 빛이 잘 들지 않는 보랏빛 눈. 늘 깊게 가라앉아 그 기분이 침잠해 있는지, 혹은 아닌지 분간이 어렵다. 나이에 비해 상당히 어려 보이기까지 한다. 일견 마른 겨울 가지처럼 야위어 보이는 체격. 오른쪽 눈에는 단안경이 자리 잡고 있다. 옛 부상으로 한쪽 시력이 나쁜 탓이다. 언제나 지팡이를 짚고 다니는데, 자세가 곧은 데다 의식하며 몸에 힘을 주고 다니므로 자주 잊기 쉽지만, 한쪽 다리를 저는 상태다. 최근 목에는 목걸이가 걸려 있다. 펜던트로는 금속 귀걸이와 건네받은 기원이. 일부러 중심에서 제쳐 심장에 가깝게 두었다. 망토 깃 안에 있어 잘 보지 않으면 분간이 어려우나. (외관-무민님 cm)
엘리스트라 내에서 괴짜이자 천재로 유명한 ‘힐다 엘리스트라’의 다섯 명의 자식 중 하나. 다섯 이부 형제는 하나같이 혼외자로 태어났으며, 어느 정도 머리가 굵어진 후에야 어머니에게 인지를 받아 엘리스트라의 성을 받은 다섯 명 중에서 가장 인지가 늦어졌다. 다른 이부 형제들이 지식에, 기술에, 연구에 혼을 불태울 때 언제나 한 발 멀리서 관조하는 자. 드물게 대인전과 난전을 가리지 않는 검술에 능통한 축이었다. 기사 서임을 받을 때조차 주변은 피는 못 속일 거라는 듯 몇 년 안 있어 기사단을 뛰쳐나오는 쪽을 선택하리라 믿었으나, 그 기대를 뒤엎고 여전히 기사단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가문 내 사정에 잔뼈가 굵은 인간들이 도박을 즐긴다면, 그가 언제 이 자리를 때려치울지 하루하루 판돈을 올릴 것이다.
무기 : 기사로서 일반적으로 갖고 있는 준수하지만, 평범한 롱소드가 하나. 주특기는 아니다. 엘리스트라의 사람답게 후방에 강한 전형적인 예시. 패검하는 혁대에 매인 겉보기식 무장으로, 단검이 여러 개, 여차할 때 쓰는 중검이 하나, 그리고 늘 갖고 다니는 지팡이에 진짜 무기가 숨겨져 있다. 짚고 있는 지팡이는 평상시에는 무거워 봉으로도 사용 할 수 있지만, 이것을 엘리스트라의 기술로 녹여내 무구를 만들었다. 그 자신만이 아는 특수한 방법으로 조작하게 되면 대낫의 형태로 변형된다. 상대의 틈을 유도하는 게 주력이므로 상당히 비효율적인 무장이다.
기타 :
성정 : 일면 예민하고 일면은 권태롭고 피곤하다. 원리 원칙을 하나씩 따져가며 고루한 방식과 철저한 규칙, 즉 매뉴얼에 매여 사는 기사 중 하나. 동료나 상관, 가문의 정통한 핏줄이어도 어긋나면 예외는 없다. 자신을 통틀어 다섯의 이부 형제와는 달리 방랑벽이 거세되어 있다. 그러나 사람을 귀찮아하면서도 크게 사적으로 밀어내지 않고 방관하다가, 문득 떠오르면 하나씩 밀어주는 성향이다. 어린아이들에게는 특히 관대하고 자상하다. 개인적으로 후원하는 고아원도 있다. 나이가 어리면 어릴수록 좀 더 관대하고 어여쁘게 보는 모양. 같은 이치로 세렌 히페리온에 대해서도 불경하지만, 보호자 같은 기분이 드는 것이다.
출신 : 자르미나와 리볼리오 사이의 벨 플뢰르라는 작은 마을 출신. 가십에 능통한 사람이라면 힐다 엘리스트라의 다섯 자식 이야기는 한 번쯤은 들었을 것이다. 엘리스트라의 천문학자, 연금술사, 기술자. 그녀가 당대에 몸 담근 모든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둔 후 돌연 방랑벽이 도졌는지 떠난 긴 여정, 10년의 방랑 끝에 각지에서 연인을 만나 다섯 명의 혼외 자식을 낳았고, 그 후 개인적으로 남긴 표식을 가지고 온 사생아들에게 정식 성을 달아 자식으로 인정했다. 그 형제의 수가 총 다섯. 그들은 가문의 인지를 얻은 후 힐다 엘리스트라의 후계가 되기 위해 암묵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반면 단 제베스칼 엘리스트라는 그 모든 소란에서 한 발짝 멀어져 있다.
가족 : 이런 탓에, 가족과의 사이는 남들보다 못하다. 형제들에게서 형제애를 느낀 적도, 친모인 힐다에게는 스승이라는 감각이 더 강할 뿐이다. 엘리스트라의 이름에도 크게 긍지를 느끼지 못한다.
그러나 : 여전히 붙어있는 이유가 있다고들 다들 말한다. 본인은 인정하지 않으나 힐다 엘리스트라의 실력을 가장 짙게 물려받은 건 단 제베스칼 엘리스트라라고. 또한 가문을 지겨워하면서도 붙어있어야 할 이유가….
전투 실력 : 처음부터 귀족으로 자란 게 아닌 유·청소년기를 잡초처럼 자라났으므로 대인 전술, 비열한 수에 의외로 능한 편이다. 기본적으로 갖춰진 체력을 바탕으로 상대의 허를 찌르거나 변칙적인 기교와 수에 능하다. 힘이 아주 강하다고는 못하겠지만, 적재적소에 운용하는 법을 안다. 우직한 기사도와는 멀지만, 신체의 불완전함을 고려해도 승률은 높다.
연금술사, 공방주 : 점성술사는 이론만 공부했고 손대지 않은 영역이었으나 연금술과 기계 제작은 그의 특기 분야였다. 힐다에게 그야말로 사자가 새끼를 절벽에서 떨어트리듯 키워지는 와중에도 몸에 완벽히, 어쩌면 그녀 이상으로 뛰어난 분야가 된 건 그 둘이다. 개인적으로 실험을 위한 작은 공방도 갖고 있다. 연금술로는 주로 불씨나 부싯돌이 없어도 불이 붙는 특수한 가루, 신체를 증진하는 약물과 대부분의 비약에 능통하며 기계-오토마타 제작이야말로 엘리스트라로서의 그가 가장 뛰어난 부분이었는데, 사교계의 신진에서 알음알음 유행을 타는 노래하는 새-송 버드 오토마타도 그의 기술 응용이었다. 원래는 전서구나 새매를 대체하기 위한 오토마타의 개발 시행착오 중 시험품이 흘러들어가 귀부인들의 장난감으로 변질됐다는 걸 알고 골머리를 앓았다. 태엽 장치, 기계 전반에 대해 고민하는 건 일상. 그는 기사로서 전서구를 쓰기보다 자신이 개발한 오토마타를 운용해 날려 보내는 걸 좋아한다.
기사 : 기사로서 후방 지원이 아닌 대체로 다른 소양은 다 일반적인 축에 속하는데, 연륜과 경험으로 어떻게든 넘기고 있다. 20살부터 기사단으로 입단했으므로 플로아와의 전쟁도 경험해 본 인물. 다만, 승마술만은 제법 능통하다. 달리는 말에서 다른 말로 옮겨타거나 여럿의 말을 부리며 달리는 것도 가능하다. 기척에도 몹시 예민한 편.
ETC : 다리를 절고 있으므로 균형을 위해 긴 지팡이를 언제나 소지한다. 등불 비슷한 장식이 붙어있는데, 실제로 필요하면 연소재 없이도 푸른 불이 점등된다. 이론은 그가 직접 설계한 것으로 비밀에 부치고 있다.
단 것을 좋아한다. 머리를 쓰면 당분이 필요하다나….
왼손잡이지만 연습했기에 오른손도 능숙하게 쓴다. 후천적인 양손잡이.
옛 부상으로 한쪽 눈과 한쪽 다리가 불안정하다. 잘 티가 나지는 않는다. 대련 시 이 점을 노리면 반드시 실패한다.
신앙심은 의외로 깊지만 그건 그편이 효율적이라고, 나름대로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설계도와 보고서를 양식에 맞춰 적확하게 쓰는 것과는 별개로, 상당한 악필이다. 다만 고칠 생각은 없는데, 이는 어느 정도 비전이나 기말을 보안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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