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 있어? 길이라도 잃은 거 같은 표정이네.
미궁이 완성되었습니다.
괴물이 미궁에서 사는 동안,
아아 안전하기도 하지.
미궁 안에 있는 한,
괴물은 언제까지나 안전할 것입니다.
괴물은 언제까지나 평화로울 것입니다.
미궁은 괴물을 보호해 주는 가장 안락한 집이니.
살짝 붉은 기가 도는 어두운 갈색 머리는 평소에도 잘 관리하는지 머릿결이 곱다.
앞머리는 일자로 단정하게 잘랐고 옆머리도 층을 내려 귀를 살짝 덮는 길이에서 일자로 잘랐다.
얼굴은 전체적으로 고양이상이며 눈꼬리가 살짝 위로 치켜 올라갔다. 속눈썹이 길고 풍부하며, 겉눈썹의 형태가 가늘고 긴 일자형이며 눈과 가깝게 위치해 있다.
보라색 눈동자가 크고 동그란 편이라 유순하게 보일 수 있음에도 눈을 살짝 갸름하게 떠 어쩐지 건방진 듯한 인상을 준다.
(두상 농장주@nongj님 커미션)
그를 본 사람은 하나같이 이렇게 느낄 것이다. ‘저 사람이 타라스토라고?’ 그리고 그 첫인상이 바뀌는 일은 거의 없다. 우직하고 무게감있는 일반적인 타라스토 사람과는 정반대의 성격이다. 가볍고 제멋대로에다 호기심 많고 참견하기 좋아한다. 차라리 쟈말카, 하다못해 엘리스트라의 사람이었다면 납득이 갈 성격이겠지만 놀랍게도 그의 핏줄엔 두 가문의 피가 흐르지 않는다.(가계도를 살펴보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에 와서 유의미한 농도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
방계라고는 해도 직계와 그리 먼 관계는 아니어서 이런 아리스의 성격은 더더욱 눈에 띈다. 자연스럽게 그는 어린 시절을 테티카에서 교육 받고 자랐다. 좋은 배경을 타고났음에도 일찍이 가문의 눈 밖에 났지만, 아리스는 오히려 테티카에서 다양한 가문의 사람들과 어울리며 지내는 것을 더 즐겼다. 지금도 아리스는 칸다라보다 테티카를 마음의 고향으로 여기고 있다.
그렇다고 타라스토 가문 밖, 사교계에서 평판이 좋은 것도 아니다. 제멋대로 건방지게 구는 건 어디서든 마찬가지라 사교계 같은 암묵적인 규칙이 강한 장소에선 오히려 더 꺼리는 존재다. 명확하게 정해진 기사들의 규율의 경우 마음대로 행동하는 와중에도 적당히 책잡히지는 않을 정도로 아슬아슬하게 굴어서 그렇지 엄연히 말하면 규칙 자체를 어긴 적은 없다. 하지만 명확하게 규칙이 정해지지 않은 곳이라면 아리스는 그야말로 언제 어떻게 돌변할 지모르는 위험 요소 그 자체가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이 어떻게 타라스토 가문의 이름으로 밤빛 기사단에 소속되었는지 의문이다. 본인에게 물으면 ‘기사단 정복이 예뻐서.’ 따위의 대답을 들려주는데 평소 성정이 성정이라 그게 틀린 말 같지가 않다. 문제는 밤빛 기사단이 예쁜 정복을 입고 싶다고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니라는 점이다. 사람들은 아리스가 겨우 가문에서 성을 허락받고 밤빛 기사단에 들어갈 수 있었던 이유로 15년 전 전쟁 중 있었던 수성전의 활약 덕분이라 여기고 있다.
15년 전, 히페리온이 열세였던 시절 타라스토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타 지역에 있던 타라스토의 일원을 호출했고 이에는 아리스도 포함되었다. 타라스토가 지키는 칸타라는 곧 국경이었기에 전투의 사소한 승패 여부 중요도가 유난히 더 컸다. 이곳에서 패배란 곧 플로아에게 국토를 넘겨준다는 의미였으니. 그만큼 플로아에서도 열을 올리고 공격을 해왔으니 국경선에선 당연히 치열한 전투가 이어져 왔다. 종전 이후 모두가 만신창이가 됐다고 하나 국경선의 피해가 유독 컸던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이 중 눈에 띄게 피해를 입지 않은 곳이 있었다. 그곳이 아리스가 지휘를 맡은 곳이었다.
당시 아리스는 고작 19살. 이미 가문의 눈 밖에 난지 오래인 젊은 검사였기에 애초에 아리스가 지휘를 맡을 예정조차 아니었다. 그저 타라스토 가문의 일원으로 전투원으로 투입된 것이 전부였다. 그러나 진짜 전투가 일어날 때 그녀는 증표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가장 선봉에서 뒤따라오는 다른 병사들을 이끌었다. 당시 원래 지휘를 맡았던 자는 이런 상황을 빠르게 파악했다. 그리고 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을 이용해 아리스에게 지휘권을 넘겼다. 아리스가 본격적으로 지휘권을 가지자 형세는 더욱 분명해졌다. 분명 전투가 불리하거나 패함에 가까운 날도 있었다. 하지만 아리스가 정한 특정 ‘선’을 플로아 사람의 발끝이 넘는 일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아리스가 정한 ‘선’안에서 만큼은 완벽한 승리였고 안전을 보장할 수 있었다. 이 단 하나의 진실은 종전까지 이어졌으며, 가문에서 애물단지 취급받던 아리스는 그 공로를 인정받을 수밖에 없었고, 포상으로 칸다라 외곽에 작은 영지를 받았다.
그 이후 아리스가 당당하게 타라스토의 이름을 달고 무엇을 하든 가문에 참견하는 일은 없다. 물론 전쟁 때 있었던 활약도 활약이지만, 신기하게도 지나치게 큰 사고를 일으키거나 정도를 어기는 일은 없었기에 가문이 나서서 참견할 만한 일 자체를 안 만든다는 점도 크다.
검술에 있어서는 진심으로 흥미를 가지고 임하기에 쟈말카의 자유로운 전사들과는 곧잘 어울리는 편이다. 호기심이 많아 엘리스트라의 학자들과도 상성이 잘 맞는 편이다.
밤빛 기사단에서는 대련을 하고 싶다는 이유로 비올라토 주변을 기웃거리기도 한다.
라비린스: 아리스가 가문으로부터 하사받은 영지의 이름이다. 테티카와 칸다라를 일직선으로 그었을 때 직선의 길이가 가장 짧은 곳이 바로 아리스의 영지가 있는 곳이다. 덕분에 타르칠로와 가깝기도 하다. 영주의 성향 덕에 타라스토 본가가 있는 칸다라에 비하면 외부와 교류도 활발하고 느슨한 분위기다.
전투스타일: 레이피어로 상대를 꿰뚫는 공격이 특기다. 증표의 힘을 이용해 거대한 두 손을 발판 삼아 높이 도약한 후 아래로 빠르게 강하하며 상대를 뚫는 공격이 대표적이다. 근력이 특별히 강한 것은 아니지만 무기를 사용할 때 일시적으로 힘을 폭발적으로 끌어올려 찌르는 기술에 능숙하다.
좋아하는 것: 화려하고 반짝이는 것. 본인 눈에 예뻐 보이는 것
젠더: 젠더플루이드라지만 여성 스펙트럼 중심으로 치우친 젠더플루이드다. 누군가 자신을 형이라고 부르는 등, 남성 취급해도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다만 자신이 젠더에 관련된 표현을 할 땐 여성, 무성, 중성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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