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까지는 바라지 않아요. 저도 그럴 테니까.
한 발 뒤에서 흐름을 지켜보는,
말과 행동을 스스로 덜어내는,
눈에 띄지 않되 자리를 비우지 않는,
엘리스트라의 파랑새.
본인이 보는
타인이 보는
카엘리아 아비스 엘리스트라. 엘리스트라의 직계라는 이름에 비해 지나치게 조용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회의나 공식 석상에서 먼저 입을 여는 일은 드물고, 늘 한 발 물러선 자리에서 상황을 정리하듯 바라보는 쪽에 가깝다. 눈에 띄는 실책도, 그렇다고 선명한 공적도 남기지 않는다. 흐름을 거스르지 않으면서도, 빠지지 않고 그 자리에 남아 있는 사람. 그래서 그를 두고 “조용하지만 없어서는 안 되는 사람”, “항상 거기 있는 사람”이라는 말이 따라붙는다.
신중하고 경계심이 강해 보이며, 쉽게 속을 내보이지 않는다는 인상 또한 짙다. 가까워졌다고 느끼는 순간에도 그는 일정한 선을 남겨 둔다. 말보다 침묵이 길고, 확신보다는 보류가 익숙한 태도. 누군가는 그것을 조심성이라 하고, 누군가는 끝내 믿지 않는 성향이라 평한다.
그런 그가 밤빛기사단에 몸을 두었다는 사실은, 가문 안팎으로 작은 파장을 남겼다. 직계라는 위치를 생각하면 당연해보이지만, 그를 아는 사람에게는 다소 과감한 선택, 혹은 예상 밖의 도약이었기 때문이다. 어떤 판단 끝에 그 자리에 섰는지, 무엇을 보고 왔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다만 분명한 것은, 아무 생각 없이 내딛을 성정은 아니라는 점. 겉으로 드러나지 않을 뿐, 그 또한 무언가를 저울질했을 것이다.
습관
무기
특징
카엘리아는 활을 주된 공격 수단으로 삼고 있지만, 그것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길 즐기지는 않는다. 그녀에게 활은 전투의 상징이 아니라 필요할 때만 꺼내는 도구에 가깝다. 불필요한 충돌은 위험을 키울 뿐이라는 인식이 강해, 가능한 한 거리를 유지하고 상황을 관찰하며 개입 시점을 늦춘다. 그러나 더 이상 물러날 수 없거나, 개입하지 않는 쪽이 더 큰 피해로 이어진다고 판단되는 순간에는 망설임 없이 활을 든다. 그때의 선택에는 감정이나 분노가 개입되지 않는다.
공격은 결단이 아니라 계산의 결과이며, 쏜다는 행위 자체보다 쏘지 않는 선택이 불가능해졌을 때를 더 무겁게 받아들인다. 그래서 그녀의 사격은 언제나 조용하고, 짧고, 목적만을 향한다. 필요 이상의 화살은 날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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