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 100
정신력 50
근력 0
민첩 0
숙련도 0
ONELINE

믿음까지는 바라지 않아요. 저도 그럴 테니까.

카엘리아 아비스 엘리스트라

지나치게 고요하고 쉬이 머물지 않는,
한 발 뒤에서 흐름을 지켜보는,
말과 행동을 스스로 덜어내는,
눈에 띄지 않되 자리를 비우지 않는,
흘러가는 흐름 속에 조용히 남아 있는,

엘리스트라의 파랑새.
카엘리아 아비스 엘리스트라는 옅은 청회색 머리카락을 지니고 있다. 은빛에 가까운 회색을 바탕으로, 빛이 스칠 때마다 옅은 청색과 연보랏빛이 미묘하게 번진다. 완전히 차갑지도, 완전히 맑지도 않은 색으로, 달빛이 얇은 구름을 통과할 때 남기는 잔색을 닮았다. 실내에서는 차분하고 흐릿한 회색으로 보이지만, 야외에서 빛을 받으면 머리결 사이로 은은한 광택이 살아난다. 머리는 어깨 아래로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며, 한쪽 옆머리는 가늘게 땋아 귀 뒤로 넘겨 두었다. 그 작은 땋은 머리는 장식이라기보다는, 시야를 가리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정리처럼 보인다. 바람이 불거나 고개를 돌릴 때면 잔머리가 쉽게 풀려, 늘 어딘가 덜 준비된 인상을 남긴다.

눈은 맑은 금안이다. 밝은 색임에도 불구하고 시선은 강하지 않고, 오히려 빛을 조심스럽게 숨긴 채 흔들린다. 정면을 똑바로 마주하기보다는 살짝 비껴난 각도로 상대를 살피며, 눈이 마주치는 순간에도 오래 머무르지 않는다. 눈매는 부드럽고 눈꼬리는 약간 내려가 있어, 경계심이 깊음에도 공격적인 인상은 없다. 불안할 때면 금빛이 미세하게 떨리고, 마음이 가라앉으면 달빛처럼 차분히 가라앉는다. 말보다 시선이 먼저 반응하는 타입이다.

피부는 밝고 연한 편으로, 햇빛보다는 그늘에 익숙한 색을 띤다. 혈색이 강하지 않아 종종 창백해 보이지만, 차가운 인상은 아니다. 목선과 손목이 유독 가늘어 보여, 전투원이라기보다는 관찰자에 가까운 인상을 준다. 표정 변화는 크지 않으나, 감정을 완전히 숨기지는 못한다. 긴장하면 어깨가 아주 미세하게 올라가고, 마음이 풀리면 숨을 고르는 버릇이 드러난다.

체형은 전체적으로 가늘고 힘이 덜 실린 쪽에 가깝다. 어깨선은 둥글고, 움직임에는 불필요한 동작이 없다. 걸음은 조용하고 빠르지 않으며, 급한 상황에서도 무작정 속도를 내기보다는 먼저 멈춰 선다. 마치 도망치는 법보다, 사라지는 법을 먼저 배운 사람처럼. 

 카엘리아는 강렬하지 않다. 밤하늘의 달처럼, 조용히 자리를 지키는 존재에 가깝다. 시야에 오래 남지 않는다.


본인이 보는


카엘리아 아비스는 늘 한 겹의 거리를 두고 세상을 바라본다. 먼저 다가가기보다는, 다가오는 것을 가늠하는 쪽이다. 누군가 말을 걸면 즉각 반응하지 않고 짧은 공백을 둔다. 그 사이 카엘리아는 상대의 표정과 목소리, 말의 온도를 훑는다. 안전한지, 혹은 물러나야 하는지. 이 과정은 깊은 고민이라기보다는 거의 본능에 가깝다.

카엘리아는 겁이 많다. 다만 그 겁은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놀라거나 위협적인 상황에서도 소리를 내지 않고, 몸을 크게 움직이지도 않는다. 움츠러들기보다는 숨을 죽이고, 상황이 지나가기를 기다린다. 마치 자신이 그 자리에 없었던 것처럼. 공포를 들키는 순간 더 큰 위험이 따라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먼저 앞서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언제나 조용히, 최대한 흔적을 남기지 않는 선택을 한다.

의심은 카엘리아가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이다. 호의는 곧바로 받아들이기보다는 한 번 더 되묻는다. 왜 자신에게 친절한지, 어떤 대가를 기대하는 건 아닌지. 이는 타인을 불신해서라기보다는, 믿는다는 행위 자체가 카엘리아에게는 큰 용기를 요구하기 떄문이다.

회피는 카엘리아가 스스로를 보호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갈등의 기미가 보이면 한 발 물러난다. 목소리를 낮추고, 의견을 접고, 상황이 정리되기를 기다린다. 자신의 생각이 틀리지 않다는 걸 알아도 굳이 증명하려 들지 않는다. 맞서는 대신 피하는 것이 더 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고, 회피는 패배가 아니라 생존에 가깝다.

그의 경계는 날카롭기보다는 끈질기다. 한 번 세운 선은 쉽게 허물어지지 않고, 시간이 지나도 아주 조금씩만 움직인다. 그래서 카엘리아는 쉽게 곁을 내어주지 않는다. 시야 끝자락에서 상황을 살피다가, 시선이 닿는 순간 다시 조용히 물러난다.

빈말은 빈말로 듣고, 진심으로 건넨 말조차 빈말일 가능성을 먼저 떠올린다. 확신보다는 불확실함이 편하다. 애매한 태도, 명확하지 않은 관계, 흐릿한 거리감. 그런 것들이 오히려 안전하다.

예민하다는 평이나 까다롭다는 소리를 들어도, 굳이 정정하지 않는다. 그렇게 생각하라면 그러라고 둔다. 남의 오해를 바로잡는 일은 에너지가 많이 드는 일이고,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는 늘 의문이다. 필요 없는 설명은 하지 않지만, 거짓으로 맞춰주지도 않는다.


타인이 보는


카엘리아 아비스 엘리스트라. 엘리스트라의 직계라는 이름에 비해 지나치게 조용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회의나 공식 석상에서 먼저 입을 여는 일은 드물고, 늘 한 발 물러선 자리에서 상황을 정리하듯 바라보는 쪽에 가깝다. 눈에 띄는 실책도, 그렇다고 선명한 공적도 남기지 않는다. 흐름을 거스르지 않으면서도, 빠지지 않고 그 자리에 남아 있는 사람. 그래서 그를 두고 “조용하지만 없어서는 안 되는 사람”, “항상 거기 있는 사람”이라는 말이 따라붙는다.


신중하고 경계심이 강해 보이며, 쉽게 속을 내보이지 않는다는 인상 또한 짙다. 가까워졌다고 느끼는 순간에도 그는 일정한 선을 남겨 둔다. 말보다 침묵이 길고, 확신보다는 보류가 익숙한 태도. 누군가는 그것을 조심성이라 하고, 누군가는 끝내 믿지 않는 성향이라 평한다.


그런 그가 밤빛기사단에 몸을 두었다는 사실은, 가문 안팎으로 작은 파장을 남겼다. 직계라는 위치를 생각하면 당연해보이지만, 그를 아는 사람에게는 다소 과감한 선택, 혹은 예상 밖의 도약이었기 때문이다. 어떤 판단 끝에 그 자리에 섰는지, 무엇을 보고 왔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다만 분명한 것은, 아무 생각 없이 내딛을 성정은 아니라는 점. 겉으로 드러나지 않을 뿐, 그 또한 무언가를 저울질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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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


발소리, 숨소리, 옷 스치는 소리까지 의식적으로 줄이는 버릇이 몸에 배어 있다. 말을 할 때도 불필요한 어휘를 덜어내 짧고 단정하게 끝내며, 질문을 받아도 바로 답하지 않고 한 박자 늦춘다. 이는 고민의 시간이라기보다는, 상대가 안전한지 가늠하는 본능적인 반응이다. 긴장하면 손가락 끝을 만지작거리거나, 활의 현을 가볍게 눌러 장력을 확인하는 습관이 있다.

무기


그는 정면에서 증명하는 무기보다, 들키지 않고 거리를 만들 수 있는 수단을 원했고, 그 요구에 맞춰 선택된 것이 활이었다. 어두운 회색의 활대는 빛을 반사하지 않고 그림자에 섞이며, 낮은 장력과 유연한 구조 덕분에 오래 숨을 죽인 상태에서도 안정적인 조준이 가능하다.

특징


카엘리아는 활을 주된 공격 수단으로 삼고 있지만, 그것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길 즐기지는 않는다. 그녀에게 활은 전투의 상징이 아니라 필요할 때만 꺼내는 도구에 가깝다. 불필요한 충돌은 위험을 키울 뿐이라는 인식이 강해, 가능한 한 거리를 유지하고 상황을 관찰하며 개입 시점을 늦춘다. 그러나 더 이상 물러날 수 없거나, 개입하지 않는 쪽이 더 큰 피해로 이어진다고 판단되는 순간에는 망설임 없이 활을 든다. 그때의 선택에는 감정이나 분노가 개입되지 않는다.


공격은 결단이 아니라 계산의 결과이며, 쏜다는 행위 자체보다 쏘지 않는 선택이 불가능해졌을 때를 더 무겁게 받아들인다. 그래서 그녀의 사격은 언제나 조용하고, 짧고, 목적만을 향한다. 필요 이상의 화살은 날리지 않는다.

체력 100
정신력 50
근력 0
민첩 0
숙련도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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